수서1단지 재건축 공공임대 비율 논란 난항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수서1단지 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삼성의료원 바로 옆이라는 프리미엄 입지를 자랑하는 이곳이지만, 1983년에 지어진 지 벌써 42년이 넘은 노후 단지라는 한계가 있었죠. 최근 신속통합기획 신청을 위한 주민 동의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데, 공공임대 주택 의무 비율 문제와 수익성 우려로 조합원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재건축은 단순히 낡은 건물을 새로 짓는다는 의미를 넘어 주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의견이 갈리는 걸까요? 수서1단지 재건축의 현주소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42년 된 노후 단지, 재건축이 절실한 이유

수서1단지는 총 12개 동, 약 800여 세대 규모의 단지입니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주민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어요. 건물 외벽에 균열이 생기고, 배관이 노후화되면서 누수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도 자주 고장 나서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특히 심각한 건 주차 문제입니다. 세대당 주차면 비율이 0.5대에 불과해서 주민들은 매일 주차 전쟁을 치르고 있거든요. 1가구 1차량 시대에 맞춰 설계되지 않은 구조라서 차량을 단지 밖 유료 주차장에 맡기는 주민도 상당수입니다. 이런 생활 불편이 쌓이면서 재건축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커졌습니다.

신속통합기획 제도를 선택한 이유

수서1단지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사업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신속통합기획 제도를 선택했습니다. 이 제도는 서울시가 2021년에 도입한 건데요. 기존에 3~5년 걸리던 정비계획 수립과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통합해서 처리하는 겁니다. 잘만 진행되면 1~2년으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요.

다만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하려면 조합원 과반수 이상의 서면 동의가 필수입니다. 현재 추진위원회는 주민 설명회를 열고 동의서를 받고 있는데, 목표 동의율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일부 조합원들은 충분한 검토 없이 사업을 급하게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거든요.

공공임대 비율이 가장 큰 쟁점입니다

수서1단지 재건축의 가장 큰 쟁점은 공공임대 주택 의무 공급 비율입니다. 서울시는 강남권 재건축 사업에 대해 전체 세대수의 10~20%를 공공임대로 확보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어요. 공공 기여를 하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지만, 조합원 입장에서는 분양가 상한제와 맞물려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추진위원회 측 추산에 따르면, 공공임대 20%를 적용할 경우 조합원 1인당 평균 1억 원 이상의 추가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공공임대 비율이 높아질수록 일반 분양 세대수가 줄어들고, 그만큼 조합원들의 분담금 부담이 커지는 구조거든요.

물론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일부 조합원들은 공공임대 공급이 지역 사회 기여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으며, 용적률 상향을 통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는 입장이에요. 하지만 현실적인 부담금 문제 때문에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동의율 40%대, 과반 확보가 관건

공공임대 비율 논란과 수익성 우려가 맞물리면서 주민 동의 절차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습니다. 당초 추진위원회는 2025년 상반기 내에 과반 동의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현재 동의율은 40%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합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이유는 세대별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소형 평형 거주자들은 재건축을 통해 중대형 평형으로 확대하려는 의향이 강합니다. 반면 대형 평형 거주자들은 현재 거주 면적을 유지하면서도 분담금 부담을 최소화하고 싶어 하죠.

여기에 고령 조합원들의 고민도 있습니다. 이분들은 재건축 기간 동안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하는 불편과 건강 문제를 우려해서 재건축 자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각자의 입장이 다르다 보니 합의를 도출하기가 정말 어려운 상황입니다.

입주까지는 최소 7~8년 걸립니다

현재 수서1단지는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 단계에 있습니다. 과반 동의를 확보하면 조합 설립 인가를 받고, 이후 신속통합기획 신청 절차에 들어갑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승인이 나면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계획 수립이 동시에 진행되는 거죠.

신속통합기획을 활용하더라도 조합 설립부터 착공까지는 최소 3년이 소요됩니다. 착공 후 건축 기간 4년을 더하면 입주까지는 7~8년이 걸릴 전망이에요. 다만 현재처럼 주민 동의가 지연될 경우 사업 일정은 더욱 늦춰질 수밖에 없습니다.

추진위원회는 조합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설명회를 추가로 개최하여 동의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일원동 부동산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수서1단지 재건축이 본격화되면 일원동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삼성의료원 인근이라는 입지 프리미엄에 신축 아파트 공급이 더해지면 지역 전체 주거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요. 주변 아파트 단지들도 덩달아 시세 상승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재건축 공사 기간 동안에는 교통 혼잡, 소음, 분진 등으로 인한 생활 불편이 예상됩니다. 특히 삼성의료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동선과 겹치면서 주변 교통 체증이 가중될 수 있어요. 장기 공사로 인한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거죠.

투명한 소통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수서1단지 재건축은 조합원 간 이해관계 조율과 투명한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공공임대 비율과 수익성 문제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결국 재건축 성공은 주민들의 협력에 달려 있거든요.

추진위원회는 조합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여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공공임대 비율에 따른 구체적인 수익성 분석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세대별 부담금을 명확히 제시하는 것도 필요해요.

노후 단지의 안전 문제는 시급하지만, 그렇다고 조합원들의 경제적 부담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수서1단지 재건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주민들이 더 나은 주거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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