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안전신문고 (참여율 급증, 실효성 검증, 건설업 안전문화)

건설 현장의 안전은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최근 DL이앤씨가 운용하는 안전신문고 제도에서 근로자 참여율이 7배 가까이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작업중지권 행사가 가능한 이 제도는 근로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안전 문화를 혁신하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실제 효과에 대한 면밀한 검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안전신문고 참여율 급증의 이면

DL이앤씨는 안전신문고 제도 시행 첫해인 2022년 대비 지난해 근로자들의 참여 건수가 무려 7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제도는 근로자들이 작업 중 발견하는 위험 요소나 안전 저해 요인에 대해 주저 없이 신고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으로, 작업중지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근로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데이터 제시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7배 증가'라는 표현만으로는 실제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초기 신고 건수가 50건에서 350건으로 증가한 것인지, 아니면 1,000건에서 7,000건으로 증가한 것인지에 따라 제도의 실질적 영향력은 크게 달라집니다. 또한 참여 건수의 증가가 반드시 안전 수준의 향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고 건수가 늘어난 것이 실제로 위험 요소가 증가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근로자들의 안전 의식이 향상되어 기존에 묵과되던 문제들이 가시화된 것인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신고된 위험 요소들이 얼마나 신속하게 개선되었는지, 그 결과 실제 안전사고가 감소했는지에 대한 후속 데이터가 제시되어야 제도의 진정한 효과를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전신문고 제도의 실효성 검증 필요성

DL이앤씨는 안전신문고 제도가 근로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잠재적인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더욱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합니다. 근로자들이 안전 문제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는 조직 내에서 직원들이 스스로 안전 의식을 고취하고 위험 요소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객관적 검증 자료가 미흡합니다. 무엇보다 안전사고 발생률의 실제 감소 추이가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신고 건수 증가가 안전 문화의 발전을 나타내는 지표일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사고율 감소, 재해율 하락 등 구체적인 안전 성과로 이어져야 합니다. 또한 제도의 핵심인 '작업중지권 행사'에 대한 구체적 사례나 통계가 전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근로자들이 작업중지권을 몇 건이나 행사했고, 그 결과 어떤 위험이 예방되었는지에 대한 실례가 제시되어야 제도의 실효성을 입증할 수 있습니다. 근로자 인터뷰나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도 부재합니다. 실제 제도를 활용하는 근로자들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에 대한 현장의 피드백이 포함되어야 제도의 진정성과 실질적 효과를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건설업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과제

DL이앤씨는 안전신문고 제도를 통해 구축된 안전 문화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근로자들의 안전 의식을 더욱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러한 성공적인 사례를 다른 기업들과 공유하며 건설 업계 전반의 안전 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건설업계 전체의 안전 문화를 혁신하기 위해서는 보다 투명하고 검증 가능한 성과 공유가 필수적입니다. 현재의 발표 내용은 구체적 수치 없이 정성적 표현에 치우쳐 있어 기업 홍보 자료의 성격이 강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도의 벤치마킹을 원하는 다른 기업들은 신고 건수의 절대치, 처리율, 처리 소요 시간, 사고 감소율 등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데이터를 필요로 합니다. 또한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는 구체적인 인센티브 시스템, 신고자 보호 장치, 신고 후 피드백 체계 등 제도 운영의 세부 메커니즘도 공유되어야 합니다. 근로자와 기업이 함께 만드는 안전한 미래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의식 강화와 팀워크 향상이라는 추상적 목표뿐만 아니라, 실제로 근로자들이 보복이나 불이익 없이 안전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시스템적 보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DL이앤씨의 노력이 진정으로 건설업계의 지속 가능한 안전 문화 구축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보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정보 공개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DL이앤씨의 안전신문고 제도는 근로자 참여율 증가라는 긍정적 성과를 보였지만, 실제 안전사고 감소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검증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구체적 수치 제시와 객관적 성과 평가, 현장 근로자의 목소리가 담긴 투명한 정보 공개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건설업계 전반의 안전 문화 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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