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택포럼 30주년 (성과 검증, 전략 분석, 실효성 평가)

민간 건설주택포럼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2026년 정기총회 및 신년회를 개최하며 새로운 도약을 선포했습니다. 그러나 30년이라는 긴 역사를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성과 데이터나 실질적 정책 제안 사례가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가 실체를 갖춘 비전인지 형식적 선언에 그친 것인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건설주택포럼의 30년, 구체적 성과 검증이 필요하다

건설주택포럼은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주택·건설 전문가들의 민간 모임으로 소개되며, "국내 건설 산업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고 자평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수식어에 걸맞은 구체적 증거는 어디에도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30년간 어떤 정책 제안이 실제로 채택되었으며, 그것이 건설 및 주택 분야에 어떤 실질적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전무합니다.

일반적으로 공신력 있는 전문가 단체라면 주요 연구 성과, 정책 제안서 제출 건수, 정부 채택률, 산업계 영향력 지표 등을 통해 자신들의 기여를 입증합니다. 예를 들어 건축법 개정안 제안, 주택 공급 정책 자문, 토지 이용 규제 완화 건의 등 구체적 사례가 제시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수많은 정책 제안과 연구", "리더십 발휘" 같은 추상적 표현만 반복될 뿐입니다.

더욱이 30주년 기념행사에서 "베스트 프랙티스를 공유했다"라고 하지만, 어떤 프랙티스가 공유되었는지, 그것이 왜 베스트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건축, 토지 이용, 주택 복지 등의 분야를 언급하지만 각 분야에서의 성공 사례나 실패 사례 분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는 실질적 성과보다는 단체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진정한 전문가 집단이라면 투명한 성과 공개와 객관적 평가 지표 제시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전략이라는 디지털 플랫폼, R&D, 네트워킹의 실효성 분석

건설주택포럼이 제시한 핵심 전략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디지털 플랫폼 구축으로 정보 공유 및 소통 활성화, 둘째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연구 및 개발(R&D) 강화, 셋째는 차세대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킹 기회 확대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전략들은 현대의 거의 모든 전문가 단체가 내세우는 일반론적 계획에 불과합니다.

디지털 플랫폼 구축은 이미 2020년대 초반부터 대부분의 조직이 추진해 온 과제입니다. 문제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플랫폼에 어떤 차별화된 콘텐츠를 담을 것이며, 회원들의 실질적 참여를 어떻게 유도할 것인가입니다. 단순히 "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차별성이 없습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인지, 아니면 형식적인 온라인 게시판에 그칠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R&D 강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에 대응"한다는 목표는 지극히 당연하고 보편적인 방향성일 뿐, 건설주택포럼만의 독자적 접근법이 무엇인지 보이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 주제에 얼마의 예산을 투입할 것이며, 연구 결과를 어떻게 정책화하고 산업계에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로드맵이 부재합니다. "모든 회원들이 함께 참여"한다는 추상적 다짐만으로는 실질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네트워킹 확대는 더욱 공허합니다. "다양한 포럼과 워크숍"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진행되어 온 활동 방식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모임이 단순한 친목 행사가 아니라, 실제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는 플랫폼으로 작동하는가입니다. "집단 지성을 활용한 창의적 해결책"이라는 표현은 아름답지만, 구체적 실행 메커니즘 없이는 빈말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2026년 정기총회의 내용 공개 부족과 투명성 문제

2026년 정기총회 및 신년회가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강조하지만, 정작 이 행사의 구체적 내용은 철저히 감춰져 있습니다. 몇 명의 회원이 참석했는지, 어떤 안건이 논의되었는지, 어떤 결의 사항이 채택되었는지 등 핵심 정보가 전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모든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며",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는 식의 수사적 표현만 나열되어 있습니다.

전문가 단체의 정기총회는 그 조직의 민주성과 투명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입니다. 참석률, 주요 토론 주제, 가결된 안건, 예산 집행 계획 등이 공개되어야 회원들과 대중이 그 단체의 활동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서는 "건설 및 주택 산업의 주요 이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있었다고만 할 뿐, 그 이슈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밝히지 않습니다. "각 분야의 최신 동향과 주요 현안을 공유"했다지만, 어떤 동향이고 어떤 현안인지 알 수 없습니다.

더 문제적인 것은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방법론에 대해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다"는 진술입니다. 해결 방안 자체가 아니라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방법론"을 토론했다는 것은, 실제로는 구체적 결론이나 액션 플랜이 도출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열띤 토론", "적극적 교류" 같은 감성적 표현은 내용의 공허함을 가리는 수사법입니다.

진정으로 투명하고 책임 있는 전문가 단체라면, 총회 결과를 상세히 공개하고 향후 1년간의 구체적 실행 계획과 평가 지표를 제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는 내부 구성원들의 결속을 다지는 폐쇄적 행사에 불과하며, 공공의 이익을 위한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건설주택포럼의 30주년 선포는 화려한 수사로 포장되어 있지만, 실질적 성과 검증, 차별화된 전략 제시, 투명한 정보 공개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모두 결여되어 있습니다. 이는 전문가 단체의 실체적 활동보다는 이미지 관리에 치중한 홍보 자료의 성격이 강합니다. 진정한 도약을 위해서는 수사가 아닌 데이터로, 선언이 아닌 실행으로 증명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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